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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

몰디브 3주 살기 - 훌후말레 > 라스드후

늦게 쓰는 여행기 🙃
2023.12.10


드디어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는 날이다.
오늘은 라스드후(Rasdhoo)로 이동하는 날.

스피드보트때문에 마지막까지 힘들게 했던 문제의 숙소 🤬 트랑킬라 몰디브 (Tranquila Maldives) 에 드디어 간다…!
어찌저찌 연락이 닿아 말레 공항 D11 카운터에 10:15 까지 오라는 안내를 받았다.

💰보트 비용은 인당 40 USD


첫마디는 왜 항상 두번씩 보내는지 모르겠다;; 무섭

 

 




체크아웃 준비 후
처음 만나는 몰디브의 아침 🌟
밤엔 잘 보이지 않았던 푸릇푸릇한 나무가 반겨줘서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다이빙할 때 후드로 사용할 겸, 햇빛 가릴 겸 이번에 우리부부 둘다 모자를 구입했는데
남편은 PADI 모자를 샀더니 뭔가 프로같아 보인다 ㅋㅋㅋㅋ

파타고니아 백팩도 이번 여행 직전에 새로 샀는데
가볍고 짐이 많이 들어가서 아주 잘 썼다 👍

신기하게도 골목 곳곳에 앵무새가 많이 보였다. 여기는 앵무새 샵(?)인가..
나중에 다라반두에서는 산책앵무새도 만났다는.. (다다음쯤 포스팅에서 소개 예정)

스피드보트를 타러 가기 위해
호텔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 다시 공항으로 이동한다.
말레와 훌후말레를 잇는 다리를 지나는데 마치 서피비치같은 풍경이 보인다.

”살..살려줘…“

공항에 거의 다 도착했을 쯤 차가 막히기 시작한다.
앞 차는 짐으로 꽉 차서 토해낼 것만 같다 🤣
도대체 저게 몇명의 캐리어인지
웃겨서 한 컷 찍어봄..

여유롭게 말레공항 D11 카운터 앞으로 도착.
어제 저녁과는 다르게 날이 밝으니 사람이 정말 많다.

스피드보트를 안내받을 수 있는 카운터가 꽤 많이 있었는데
리조트섬들은 리조트 로고나 사진이 그려진 누가봐도 전용인 카운터가 있고,
우리가 탈 스피드보트는 라스드후, 우쿨하스, 풀하두, 마티베리 등을 경유하는 시외버스같은 스피드보트라 딱히 입간판(?) 같은건 없었다.

위와 같이 목적지에 따라 러기지택을 구분하고 있는데
여기 카운터에서 예약 내역을 확인하고 나면 보트에 싣을 캐리어나 가방 등에 이 택을 붙이고 보관해준다. (사실상 옆 복도에 방치)

보트 출발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커피수혈이 필요해서 애타게 카페를 찾던 중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파는 집을 겨우 찾았다.
가격은 무려 6달러에 맛은 엄청난 탄맛.. 😫

카드로 계산 가능해서 트래블월렛 카드로 긁어봄.
몰디브에서 첫 카드 결제인데 잘 된다.


다시 대기줄로 돌아와서..
같은 배를 탈 승객들의 짐이 한곳에 모여있다.
택은 이런식으로 붙어있고, 목적지마다 다른 컬러 배경에 이름이 적혀있다.
우리는 라스드후로 갈 예정이므로 ‘Rasdhoo’ 택이 붙어있음 ✌️

스피드 보트 기다리는 사람들. 줄이 어마어마하다.


드디어 보트로 출발.
아까 카운터에서 예약 확인해주던 직원 두명이 길을 안내해준다.
패키지 여행객들 처럼 한줄로 서서 졸졸 따라가본다.

공항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택시 대기구역 겸 항구.
저 앞에 보이는 보트가 바로 우리가 탈 배.

Coral Cruiser 라는 회사인가보다.
경유지가 영어로 적혀있어서 알아보기 쉬웠다.
공항 / 라스드후 / 우쿨하스 / 폴후두?(아마도 풀하두?) / 마티베리 이렇게 거쳐가나보다.

슬슬 시동을 걸고.
옆자리 아저씨는 왜 벌써 멀미하시는 것 같죠…?

공항에서 라스드후로 가는 스피드 보트 내부

출발할 때가 되었는데 출발을 안해요.
안그래도 더운 날씨인데 배 안에 갇혀있으니 너무 덥다….
그래도 나름 좌석은 폭신하니 편안했음.

10시 30분에 출발한다더니 거짓말
10시 59분이 되어서야 겨우 출발함.

12시 13분 드디어 라스드후에 도착.
배 앞쪽 짐칸에서 승객들 짐을 하나하나 꺼내주는데
현지인들 보따리들이 제일 먼저 나오고 캐리어는 마지막에 나온다 ㅎㅎ

기다리는 동안 숙소에서 마중나온 스탭과 인사를 나눴다.
아래와 같이 짐트럭(?) 이 와서 캐리어를 먼저 싣고 숙소로 떠나고
우린 숙소 스탭을 따라 걸어서 ^^ 숙소로 이동한다.
섬이 워낙 작아서 걸어서 다 돌아다닐 수 있음!



드디어 도착한 트랑킬라 몰디브.
입구 벽면에 로고가 있는데 여기서부터 관리 안하는 티가 남 😊

이탈리아 리스토란테는 무슨

 

도착 직후 잠시 공용 공간에 앉아서 체크인을 기다리는 중.

티비엔 숙소에서 제작한 영상인지, 숙소 홍보 영상과 다이빙/스노클링 투어 영상이 무한 반복 재생중.

나중에 보니 액티비티 투어도 숙소에서 예약을 받고 있더라.
우리는 개인적으로 다이빙샵에 방문할 예정이므로 패스.


이 공간에서 조식을 먹는다.
개미, 모기가 참 많은 곳이었다 ㅎㅎㅎㅎ

웰컴주스 마시면서 기다리는데 이 주스는 은근 맛있었다.
너무 더워서 그런지 시원하기만 해도 좋았는데
약간 새콤 달콤하니 더위가 한방에 가는 맛이었음!

조금 더 기다리니 숙소가 준비되었다며 안내해준다.
방 키는 정말 ’키‘(열쇠)였다 ㅋㅋㅋㅋ

화장실.

사진으로 봐선 아고다에 있는 사진과 동일해 보이지만 더러움과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세면대 물을 쓰면 바닥으로 물이 줄줄 떨어지고
변기 주변에서도 물이 새고
화장실 전체에 소변냄새 같은 찌린내가 진동을 함..

세면대 수전은 부서져서 잘못 치면 빠질 것 같음.
샤워기 수압은 매우 약하고 배수구는 몇분 쓰다보면 물이 안빠져서 넘침ㅋ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스튜디오랄까..

1층을 골랐더니 테라스는 딱히 없고, 바로 마당 - 해변으로 이어지는 문이 있다.

침대 위 타올 두개는 매일 청소할때마다 새로 가져다준다. 파란색 스트라이프는 비치타올.

화장실에 비해 룸 자체는 적당히 쓸만했다.
하지만 침대가 엄청 삐그덕 대고, 베개는 무슨 3년은 쓴 것 마냥 힘이 없고 더럽고 찝찝한 느낌..

전체적인 청결도를 봤을 때 청소를 다시 요청하거나 룸 교체를 요청해도 (어차피 남은 방은 없어보였지만)
크게 달라지는게 없을 것 같아 그냥 체념하고 쓰기로 했다..

그나마 저 왼쪽 책상과 의자, 스탠드가 있는 덕분에 일하기엔 좋았다.



방에서 보이던 바깥 풍경.
TRANQUILA 글자와 쉴 수 있는 의자 몇개가 있었다
… 만 개미와 모기떼 때문에 저 곳엔 쉽게 앉지 못했다고 한다.

바로 앞이 해변이다. 뛰어 들어가면 바로 바다인 점은 좋았다 💙

숙소 바깥 길목.
머무는 내내 밖에서 공사를 해대는데 오른쪽에 보이는 공간에 카페 겸 펍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투숙했던 기간 (2023년 12월)엔 저 앞쪽 공간에서 테이크아웃만 제공하고 있었음 (흰 티셔츠 입은 아저씨 있는 쪽)

적당히 짐 정리하고 동네 산책을 다녀왔다.
비가 많이 왔던건지 물 웅덩이가 반임..

동네 분위기는 대부분 이런 느낌이고, 중간중간 예쁜 꽃이 많아서 날씨 맑을 땐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날은 비 온 직후라 하늘도 흐리고 어둑해서 조금 아쉽..

달러밖에 없었던 터라 몰디브 화폐를 인출하러 은행을 찾았다.

 

Bank Of Maldives ATM · Rasdhoo

www.google.com


이 동네에 유일하게 있던 ATM인데 준비했던 트래블 월렛은 전혀 동작하지 않았다… ㅠ
은행 직원한테 문의해봤지만 딱히 해결책은 없었고, 갖고 있던 다른 카드로 결국 인출하게 됨. (아마 토스카드였던듯)
로컬섬에서 환전이나 현금인출은 쉽지 않으니 가능하면 말레/훌후말레에서 미리 바꿔 오도록 하자.



 

점심시간이 이미 지났고.. 배가 고파서 레몬드랍 (Lemon Drop) 이라는 식당을 찾았다.

 

Lemon Drop · Rasdhoo

www.google.com


아까 체크인할 때 직원에게 식당을 물어보니 세군데를 추천해줬는데 그 중 하나다.

이외에 뱀부헛 (Bamboo hut) / 쉘로우 라군 (Shallow Lagoon) 을 추천받았는데
세 식당 메뉴가 거기서 거기다…ㅋㅋ

그래도 그 중 레몬드랍이 가장 깔끔하고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기억함.


메뉴판을 다 찍진 않았나보다.
인도 음식, 몰디브 음식, 나름 양식, 생선구이 등 메뉴들이 있었고
역시나 술을 먹지 않는 나라다 보니 무알콜 맥주와 목테일 메뉴가 있었다.

우선 음료는 하이네켄 0.0슈웹스 비터레몬을 주문해봤다.


에어컨이나 창문따위 없고 밖이 뚫려있는 식당이다.

음식 기다리는 동안 모기 퇴치제 팍팍 뿌려본다.
(효과 없다)



와 비터레몬 처음 먹어보는데 존맛이다….

라임을 같이 넣어줘서 더 맛있는 건가 했는데 아니었다.
그냥 원래 맛있는 음료수였다.
새콤 달콤 + 만감류 껍질 특유의 쌉쌀함 조합으로 오래오래 즐길 수 있는 맛.
그 자체로 칵테일같은?

이 때를 시작으로 몰디브에 있는 동안 거의 매 끼니마다 비터레몬을 마셨던 것 같다 🤣

남편은 하이네켄 0.0
알콜이 아니라 아쉽지만 기분이라도 내자 하고 마셨는데
역시나 무알콜은 무알콜맛 ㅋㅋㅋ


오징어튀김같은걸 시켜봤다. (깔라마리)
오징어가 다 말라 비틀어져서 꾸이맨 먹는 맛이다.
맛이 없는건 아니지만 튀김에 기대하는 식감이 전혀 아님..



레몬 치킨 (CHINESE) 라고 적힌걸 시켰는데
카레가루를 푼 묽고 짭짤한 국물 같은게 나왔다.
치킨은 대체 어딨는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 그냥 야채카레국 같음.

맛이 없는건 아닌데 음… 다시 시킬 것 같진 않았다.


이건 인도식 치킨커리인데
이게 의외로 너무너무 맛있었다! ⭐️

인도에도 다녀와 본 남편이 이건 맛있는 커리라고 인정했다 ㅋㅋㅋ

다 먹고 나니 후식으로 수박 서비스 주심 ❤️

물까지 해서 총 385 루피야가 나왔다.
2025년 1월 기준으로 환산해보니 36,150원 정도 되는군.

적당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어서 산책을 마저 해본다.

WELCOME to RASDHOO 현수막 발견.

해가 조금씩 뜨기 시작하니 점점 더워져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땡긴다.
구글맵에서 근처 카페를 하나 찾아가봤다.

 

Alimente · Rasdhoo

www.google.com

 


메뉴판을 흑백으로 복사해두는 이 감성..ㅋㅋㅋㅋ


아니 근데 좀전까지 해가 쨍쨍하더니?
음료 주문하고 나니 미친듯이 비가 온다 ㅋㅋㅋㅋ 우리 우산없는데 🤣
어쩔 수 없이 비 그칠때까지 카페에 고립..

라바짜 원두로 뽑은 소중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맛있었다.

바나나쉐이크였던가?
메뉴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일회용품 안쓰고 스테인리스 빨대 주시는것도 좋았다 👍




비가 조금 잠잠해지길래 미리 봐뒀던 다이빙샵 예약하러 가본다.
라스드후가 작긴 해도 다이빙샵이 몇 군데 있었는데,
그 중 구글맵 후기가 꽤 괜찮았던 Jerrys로 가보기로 했다.

 

Jerrys Dive Club Rasdhoo · Rasdhoo

www.google.com


남미 억양을 가진 여자 강사 한분이 계셔서 안내를 받았다.
가격은 아래와 같은데, 우리는 이미 이 곳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왔던거라 참고만 함.

패키지로 할 경우 약간 저렴해지는 것이 좋았다 👍
우리는 BCD, 레귤레이터, 마스크, 핀, 수트, 다이빙컴퓨터 모두 챙겨와서
dive, boat 만 추가되는 패키지로 예약했다.

장비 챙길땐 드럽게 무겁고 자리 차지해서 궁시렁대면서 왔지만
훨씬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인정…ㅋㅋ


예약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그새 비는 다 그쳤다.



골목 곳곳에 이런 벽화들이 보인다.
이건 카타르 월드컵 기념으로 그렸나본데 색감이 예쁘다 🧡


숙소 도착해서 앞바다 잠시 산책해본다.
정말 자연 그대로의 해변같다..
나쁘게 말하면 관리 1도 안하는.. (방역도 1도 안하는지 모기프리존)

비가 갠 후
무지개 떴다!!!! 🌈 🌈


금방 일몰시간이 되어서 노을 지는게 예뻐서 한컷 남겨봄.

우리부부 이번 여행도 화이팅해봅시다 🥰



금방 또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다.
이번에 추천식당 2번 Bamboo Hut 으로 와봤다.

손님 1도 없음

또터레몬 💛 너무 맛있어

믹스 볶음밥
중국느낌나는 다대기(?) 를 같이 주는데
조금 물릴 때 다대기 얹어 먹으니 개운하니 딱 좋았다.

바미고렝이라는데…
볶음밥에서 느낀것과 같은 맛에 밥 대신 면이 들어간 너낌.
나중에 알았지만 로컬섬에서 시키는 모든 볶음밥과 볶음면은 같은 맛이 난다 ㅋㅋㅋㅋㅋㅋ 지겹…

이번엔 감튀도 하나 시켜봤다.
그래 너가 최고다. 속세의 맛 최고.

다 먹고 195 루피야 나왔다. (18,300원 정도)



사실 숙소 예약할 때 고민했던 다른 후보가 있었다.
Club Gabbiano 라는 곳인데, 식당과 카페가 있는 나름 고층 숙소였다.
남은 객실이 좁아보이는 타입 하나밖에 없어서 고민하다 말았던 것 같은데 이 곳으로 가야만 했다 😞

저녁 식후에 이 숙소 옥상에 있는 바에 왔는데 음료도 너무 맛있고 경치도 좋았다는..
식당 직원들은 영어도 잘하고 매우 친절했다.

 

Club Gabbiano · Rasdhoo

www.google.com

 

비가 와서 정리를 좀 해뒀지만 원래는 테이블과 의자도 꽤 많고 빈백도 몇개 있었다.


밤이라 잘 보이진 않지만 앞이 바로 바다다.
파도소리가 들리는데 힐링된다 💙

버진 모히또와 패션프루츠 모히또를 시켰던 것으로 기억.
둘다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이렇게 라스드후의 첫 날을 마무리해본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원격근무와 다이빙투어가 시작될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