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쓰는 여행기 🙃
작년 11월,
남편의 장기 근속 휴가와 나의 해외 원격근무 찬스로
급 해외 원격근무 &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갑자기?)
💁🏻♂️남편은 MBTI 끝자리 J, 💁♀️나는 P 로
특히 여행 스타일이라면 계획부터 1도 맞지 않을 것 같지만..
- 체감상 MBTI 조합 중 가장 융통성 있는 J에 가깝 + P 와이프에 길들여진(
포기한) 남편과 - 사회 생활이 만들어준 후천적 (약)계획형 + J 남편을 조금씩 닮아가던 나는
언제부턴가 굵직한 결정에 쿵짝이 맞기 시작했다. 😎
그리하여 한달을 채 남기지도 않고 여행 계획이 시작된다..
여행지 선정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연애시절부터 🤿💦스쿠버 다이빙을 함께 즐기던 우리는, 여행이라면 우선적으로 따뜻한 바다🏝️를 떠올린다.
어딘가 좋은 포인트를 다녀오면 한동안 '참 좋았었지' 하며 사진앱을 보고 또 보고 추억에 잠기다가
한달도 채 안되는 쿨타임이 차면 남편은 '다음엔 여기도 가보면 좋겠다' 하며 새 여행지 후보를 덥썩 물어온다... (벌써?)
실은 그렇게 거의 1년 내내 해외 원격근무와 휴가를 함께 쓸 수 있을 만한 후보지를 언급해 왔었다.
우리는 2023년 상반기엔 푸켓, 하반기엔 오키나와를 다녀왔었다.
최근 다녀온 여행지를 제외하고 생각해봤던 후보지들은 아래와 같다.
- 필리핀 세부
- 필리핀 보홀
- 팔라우
- 일본 오키나와
- 인도네시아 발리
- 몰디브
그런데 계획을 구체화하다 보니, 우리 회사의 해외 원격 근무에는 아주 중요한 조건이 있던 것이었다(!)
바로,
"한국과의 시차가 4시간 이내일 것."
그렇게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추려진 결과는 아래와 같았다.
여행지 | 결정 여부 | 이유 |
필리핀 세부 | X | 몇 번 가봤으니 굳이.. 그리고 3주는 지겨울 것 같다. |
필리핀 보홀 | X | 직항 찾기 힘들고 항공권이 있더라도 비싸다. 직항이 많이 풀리고 가격이 좀 내린다면 or 짧게 주말 낀 휴가로 다음에 다녀오자. |
팔라우 | X | 나는 안 가봐서 궁금한데 먹을 게 (맛있는 게) 참 찾기 힘들다고 해서 3주는 안될 것 같다.. (먹는 것 세상 중요) 다음에 짧게 다이빙만 하러 가보자. |
일본 오키나와 | O | 몇 번 가봤고 올해(2023년)도 갔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다! 해외 원격 근무를 생각해보게 만든 곳이다. 다이빙, 숙소, 음식, 관광, 재택 편의성 종합 점수 최고. |
인도네시아 발리 | X | 여름이 성수기라고 하니 시기가 아닌 것 같다. 다음 기회에 가보자. |
몰디브 | O | 우리 둘 다 안가봐서 궁금하다. 다이빙이 기대된다. 일정에 크리스마스가 껴있는데 신혼여행 다시 가기 느낌으로도 좋겠다. |
그렇게 최종 후보는 오키나와 vs 몰디브.
이제 현실적으로 다시 계산해본다.
왕복 항공권 + 3주 숙박비 + 식비 + 다이빙 비용... 등등 계산해보니
그 동안의 여행과는 다르게 장기 숙박이라 오키나와도 생각보다 그리 싸지 않았고..
몰디브는 뭐 찾아보지 않아도 더 비싸겠거니~~~ 하는 찰나
갑자기 남편이 몰디브 로컬섬 여행기 영상을 찾아왔다.. 👀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PfE8dyRS9gnJvmnrgdlZKGBVOuKT8Mmg&si=r1UHRsiv9rsMEDXT
THINADHOO MALDIVES_디나드후 몰디브
I recorded a video of my enjoyable trip on Dinadhoo, a local island in the Maldives. 몰디브 로컬섬 디나드후 에서 즐겨운 여행을 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www.youtube.com
그 동안 몰디브라 하면 어마어마하게 비싼 리조트나 초호화 리브어보드만 떠올렸는데,
합리적인 가격에 그 나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게되니 뭔가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 + 설렘.
이렇게 우리는 며칠간 몰디브 로컬섬 여행 후기들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어쩌다 보니 몰디브 로컬섬에서 다이빙과 원격근무를 해보신 여성분의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다(!)
원래 해외에서 근무하던 분이었고 국가나 시차 제한 없이 원격 근무가 가능한 회사인 것 같았다.
몰디브에서 원격근무 + 다이빙 투어를 두번이나 해보셨다는데
마침 두번째 투어의 현재 진행형 포스팅이 올라오고 있어서 최신 정보인 건 믿을 수 있었다.
이 여행기가 우리의 니즈와 딱 맞는 조건이라 더는 고민할 필요도 없다고 판단..
(블로그 주소를 찾아보려는데 못찾겠다.. 결정에 도움 주신 슨배님 죄송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몰디브로 결정! 땅땅👩⚖️👨⚖️
자, 이제 항공권을 찾아보자.
세상에.. 아무리 경유라지만 티켓이 너무 싸다!?
상하이 공항을 경유하는 일정인데 간격이 그리 길지 않다.
환승 기다리면서 간단한 식사, 커피 정도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가격이 무려 2인에 102만 5천원 => 1인 51만 2500원이다. 싸다 싸.
사실 나는 해외 여행을 하면서 경유를 해본 경험이 없었다.
수하물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잃어버리거나 / 수하물을 직접 찾은 후 다시 부쳐야 하는데 딜레이가 심해서 다음 비행기를 놓칠뻔 했다는 후기들을 본 적이 있어서 조금 불안했기 때문에 직항만 고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스케줄에서는 수하물 연결이 된다고 적혀있었고,
혹시나 예외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번엔 나의 운에 맡겨보기로 하고 쿨하게 결정❗️
(옆에서 남편이 동방항공 중국에서 메이저라며 입김 불어준게 큰 영ㅎ...)
참고로 위 티켓은 트립닷컴 (trip.com) 앱에서 검색하고 예약했다.
마침 연말 이벤트? 인지 매일 선착순 몇 명에게 할인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길래
예약만 걸어두고 다음날 아침에 둘 다 광클해서 1만원 할인 쿠폰도 야무지게 썼다는. 😎
이후 구체적인 계획과 숙소 예약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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