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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

몰디브 3주 살기 - 예약편 (일정 짜기, 숙소 및 보트 예약)

늦게 쓰는 여행기 🙃

 

 

이전 글 ➡️ 2024.05.07 - [여행기/해외] - 몰디브 3주 살기 - 계획편 (여행지 선정, 항공권 예매)

 

몰디브대학 리조트학과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신혼 여행지로 인기가 많고 바다가 예쁘니 그만큼 리조트가 많나보다',

'리조트가 뭐 한 300개쯤 되나?'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여행지를 결정하고 나서 세부 계획을 세우려고 지도를 보는데..

섬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

 

 

위키피디아 / 나무위키 검색을 해본다.

 

 

...
국토는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26개의 환초로 이루어져 있으며, 섬의 총수는 1,192개이다.
...

 

 

네?.... 1192개요? 👀;;;

 

 

 

위성 지도를 보면 왠지 가지런히 정렬된 모양으로 길쭉하게 생긴 모습을 볼 수 있다.

몰디브의 인공위성 사진 from 위키피디아

 

 

맵에서 축소해서 봤을 땐 이 큰 덩어리가 하나의 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참 신기한 지형이다.

(이래서 다이빙 성지라는 건가?)

 

 

몰디브에서 리조트는 저 지도 속 아주 작은 산호섬 하나 전체가 리조트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흔한 몰디브의 리조트섬

 

그래서 지도에서 보면 이렇게☝️ 특정 섬 이름이 아닌 리조트 이름이 붙여져 있기도 하는데, 

그 외 굵직하게 지명이 적힌 곳들은 우리 같은 외국인들이 '로컬섬' 이라고 부르는, 몰디브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는 곳이라고 한다(!)

로컬섬 지명은 이렇게 나옵니다.

 

그렇다면 몰디브의 로컬섬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

 


 

우선 네이버, 구글, 유튜브 등에서 '몰디브 로컬섬'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먼저 해보니

아래와 같은 섬들이 많이 언급된다.

  • 마푸시 (Maafushi)
  • 토두 (Thoddoo)
  • 당게티 (Dhangethi)
  • 풀리두 (Fulidhoo)
  • 디구라 (Dhigurah)
  • 티나두 (Thinadhoo)
  • 다라반두 (Dharavandhoo)

(-shi / -thi / -dhoo 로 끝나는 이름들이 많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영문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더니 다른 섬들도 많이 나온다.

이 곳들은 주로 하얗고 빨간 러시아 아저씨들이 리뷰를 많이 해주심...

  • 라스드후 (Rasdhoo)
  • 우쿨하스 (Ukulhas)
  • 펠리다우 (Felidhoo) - 얘는 왜 '두'가 아니라 '다우'라고 읽는지 아직도 의문,,
  • ...

 

 

 

구글맵, 아고다 등에서 위 지역들을 찾아보고 사진을 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하나도 없다....

죄다 예쁜 바다에 예쁘고 가성비 좋은 숙소들인걸 ㅠㅠㅠ

다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3주라는 기간이 일반적인 직장인의 해외여행 치고는 길지만,

또 여러 곳들을 돌아다니기엔 너무나 짧다.

 

지내는 기간이 아쉽지 않도록 길게는 일주일, 짧게는 3~4일 정도를 한 곳에서 머무는 것으로 계획해본다.

➡️ 그리하여 섬 3곳으로 추려보기로 했다.

(+ 추가로, 몰디브까지 가서 리조트를 아예 안가볼 순 없어서 적당한 가격대로 한 곳 가보기로 함)

 

 

여행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우선 맘에드는 숙소를 마치 알리 쇼핑하듯 아고다 장바구니에 마구 담아본다 🏃‍♀️🏃‍♀️

 

 

그런데 잠깐,

섬에서 섬으로 어떻게 이동하지?

 

후기들을 찾아보면 몰디브에서는 로컬섬 숙소측이 섬으로 들어오는 보트를 예약해주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예약을 해주지 않거나, 예약을 도와주긴 하는데

너무나도 여유롭게 입실 하루전 / 퇴실 전날에 예약을 해주려다 잔여석이 없어 못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아무리 계획없는 나라도 해외에서, 그것도 육로가 없는 몰디브에서 불확실한 일정을 마냥 기다릴 순 없다..!

-> 보트를 직접 예약하는 방법도 차선책으로 알아보기로 한다.

 

 

그런데 이동 수단에 보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몰디브에서는 비행기, 수상비행기, 스피드보트, 페리 등으로 섬을 이동할 수 있다.

 


섬간 이동시 비행기✈️를 탈 수도 있겠지만

  • 몰디브 내 공항이 많지 않았고
  • 공항조차 섬이므로 원하는 곳에 가려면 다시 보트를 타고 이동해야 함
  • 무엇보다 비쌈

과 같은 이유로 고려하지 않았다.


몰디브 리조트로 신혼여행을 간 분들의 후기를 보면 대부분 수상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에 알게된 건데, 리조트라고 모두 수상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고 수상 비행기 or 스피드 보트 선택이 가능했다.

(일부 리조트는 예약할 때부터 선택권 없이 수상비행기 비용을 포함해서 결제하기도 한다.)

둘을 비교하자면 당연히 비행기가 훨씬 빠른 대신 비싸고 / 스피드 보트는 비교적 저렴한 대신 오래 걸리고 멀미로 고생할 확률이 높다.

국제공항이 있는 말레(MLE)에서 멀리 떨어진 리조트인 경우는 수상비행기 선택이 불가피한 것 같다.

 

자, 우리는 로컬섬 위주로 갈테니 숙소가 수상 비행기를 제공해주진 않을 것이고, 필요하면 추가 비용을 내고 탈 수도 있겠지만..

  • 수상 비행기가 몰디브 내 이동 수단 중 가장 비싸다 😇

고로 pass.


다음은 보트가 있다.

 

보트는 크게 공공/프라이빗 페리 ⛴️ / 정기 운항 스피드 보트 🛳️ / 프라이빗 스피드 보트🛥️ 등이 있는 것 같았고,

숙소에서 예약해준다는 보트는 프라이빗 스피드 보트일거라 생각했다. (대체 왜?)

 

아무튼(?) 이렇게 스피드 보트로 이동하기로 하고,

지도에서 적당히 멀지 않은 거리에 동선이 괜찮아 보이는 섬들로 대략적인 일정을 짜봤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귀여운 P의 일정 짜기 (훗날 이건 못쓰게 됩니다)

 

 


 

 

 

원하는 숙소를 예약하려고 구글에서 좀 더 검색하다 보니

불길하게 아래와 같은 후기들이 계속 보인다.

'섬에서 나가는 스피드 보트를 예약 해주지 않아 여행을 망쳤다.'
'스피드 보트 예약을 해주지 않아 계획된 일정으로 이동하지 못해 하루 숙박비를 버렸다.'
'예약이 잘 전달되었는지 반드시 호스트에게 확인하시오.'
...

 

이때까지 숙소에서 예약해준다는 스피드 보트가 scheduled인지 private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는데,

만약 private이라도 위와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정해진 요일/시간에 운항하는 스피드 보트 일정을 추가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구글에 'Maldives Speedboat' 라고 검색하면 여러 사이트가 나오는데, 

대부분 전체적인 스케줄을 찾기가 어려운 UX로 만들어져 있다.

그 중 그나마 사용하기 편한 사이트로 우리는 Wild Maldives 를 주로 활용했다.

http://wildmaldives.com/en/ferry-schedule

 

Wild Maldives — Ferry and speed boat transfer schedule

Routes and schedules of ferries and speed boats in Maldives

wildmaldives.com

 

FERRY SCHEDULE 탭으로 이동 후 스크롤을 쭉 내려보면 (많이 내려가야 함)

아래와 같은 폼으로 출발지, 목적지를 지정하고 경로 및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항섬인 말레 -> 마푸시로 이동하는 일정을 보고 싶다면

  1. 출발: Male, 도착: Maafushi 입력 또는 선택 - 단어 추천 기능이 있어서 'Ma' 까지만 타이핑해도 말레가 나온다.
  2. ⭐️ 오른쪽 맵에서 생각한 위치가 맞는지 확인 - 동명이도(?) 가 있어서 꼭 확인해야 한다.
  3. ⭐️ Goverment ferry, Private ferry 체크 해제 - 우리는 여유로운 자국민이 아니라 일분 일초가 아까운 관광객이므로 느린 페리는 찾지 않습니다..
  4. 조건에 따라 Date and time 설정
    • 특정 날짜에 예정된 운항 일정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면 departure / arrival 날짜와 시간 설정
    • ⭐️ 자유로운 일정으로 계획중이라면 time doesn't matter / whole week 체크
  5. [Calculate a route!] 클릭

이렇게 조회해보면 된다.

그 결과는..!

 

✔️ 출/도착 시간 확인

✔️ 운항 타입은 스피드보트만 체크했으므로 스피드보트

✔️ 러시아어를 읽을 줄은 모르지만 형광펜 표시한 부분의 숫자는 당연히 비용이다.

 

참고로 단위는 USD 기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실제 스피드 보트 비용 결제시에도 미국 달러 지폐를 받았다.

(물론 몰디브 루피야로 환산해서 지불도 가능)

 

위에서는 많이들 가는, 나름 무난한 마푸시를 예로 조회해봤는데,

⭐️ 환초(Atoll) 를 벗어나는 경로가 필요해지면 이제 난이도(?)가 조금 올라간다.

 


 

실제 우리가 다녀온 일정을 예로 들면 Rasdhoo (아리프 아톨) -> Dharavandhoo (바 아톨) 이 있는데,

 

보다시피 복잡하다. 일단 결과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이렇다.

  • 아톨을 이동해야 하므로 말레를 반드시 경유하게 된다. (보트 이동의 단점)
  • 출발 당일에 바로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위 스크린샷의 1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말레에서 다라반두로 출발하는 일정이 하루 이상 지난 후에야 가능하다.

여행자의 소중한 시간을 노잼도시 말레에서 버릴 순 없으므로 이럴 땐 고민 없이 1번 스케줄을 택했다.

 


 

 

이렇게 경로를 조회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반복되는 패턴이 보일 것이다.

왜냐면 말레 <-> 아톨간 스케줄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

따라서 여행 계획중인 섬으로 가는 일정을 찾아보고 따로 정리해두면 고민할 때 조금은 편하다.

발로 쓴 요점정리 (ex. Maafushi, Fulidhoo)

 

 

 

이렇게 당일 이동 불가능한 경로를 제거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일정이 추려지게 된다. (소거법..?)

 

참고로 위에서 확인한 보트 스케줄로 예약하려면 해당 회사에 직접 연락해야 하는 것 같다.

전화로 문의해야하는데, 우리는 몰디브어를 할 줄 모른다.. 👀 (인도 영향권으로 영어 듣기 난이도 극상)

 

구글링해보면 예약 대행 사이트도 있긴 한데, Wild Maldives에서 확인한 비용보다 비싸게 나온다.

아마도 여기서 예약해주는 건 예약자만을 위한 Private Speedboat가 아닐까 싶다.

 


 

약간의 불확실성은 있긴 하지만, 우리는 우선 예약한 숙소들을 믿어보기로 했다.

도착 전엔 아고다 메시지를 통해서 연락이 가능하고, (모든 숙소를 아고다를 통해 예약함..)

섬에서 나가는 보트는 도착 후 직접 매니저와 대면하고 문의할 수 있을테니 그때 가서 보는 것으로.

 


 

 

대혼돈의 조사 끝에 우리의 일정은 이렇게 정해졌다 (땅땅👩‍⚖️)

 

  1. 인천 -> 말레 -> 훌후말레 1박 후 다음날 본격 이동
  2. 훌후말레 -> 말레 -> 라스드후
  3. 라스드후 -> 말레 -> 다라반두
  4. 다라반두 -> 말레 -> 빌라 파크 리조트
  5. 빌라 파크 리조트 -> 마미길리 -> 디구라
  6. 디구라 -> 마미길리 -> 말레 -> 인천

 

다음 포스팅에선 진짜 여행기를 시작해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