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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큐원 찰호떡 믹스로 호떡 만들기



심심할 때 자주 눈팅하는 우리동네 맘카페가 있다.
사는 얘기, 저녁 메뉴 얘기 등 여러 글들이 올라오는데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니 호떡 주제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는 원래 호떡을 별로 안좋아했다.
속에 들어있는 설탕이 너무 달아서,
밖에서 사먹는 호떡엔 견과류가 들어가있어서 씹는 식감이 거슬려서 싫었다.

어느날 엄마가 호떡 믹스를 사와서 집에서 만들어주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엄마가 만들어준 호떡은 맛있었다!
이유가 왜일까 생각해보니, 당연하지만 엄마의 손맛.
그리고 추가로 원하는대로 조절 가능한 단맛 때문이었던 것 같다 😊
가끔 설탕 뺀 반죽만 구워달라고 한 적도 있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었다.

요즘 우리동네 맘카페 어머니들은 지역 어느 아파트 단지에 호떡차가 와있는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계셨다 ㅎㅎㅎ
소소한 정보와 간식으로 감사와 웃음이 오가는 걸 보다보니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생각에도 없었던 호떡이 갑자기 먹고싶어졌다.


남편과 저녁 산책을 하고 돌아오던 어느날,
동네 롯데마트에 들렀다가 호떡이 먹고싶었던 기억이 떠올라서 급 호떡믹스를 사오게 됐다.

큐원, 백설, 오뚜기, 롯데PB 이렇게 진열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성분은 거기서 거기여서 고민하다 속재료에 설탕 100%가 아닌 꿀분말이 조금이라도 들어있는 큐원을 골라서 가져오게 됐다.



요즘 나오는 호떡 믹스는 발효가 필요없다.
예~전에 (약 20년 전에) 나오던 믹스는 꽤 오랜시간 따뜻한 환경에서 발효를 해야했는데,
점점 30분 발효, 10분 발효 간편 믹스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발효가 필요 없단다. 😆



프라이팬 조리방법과 에어프라이어 조리방법이 있는데,
에어프라이어 가이드는 시나몬롤 형태여서
사먹는 호떡 감성이 필요한 나는 프라이팬 조리 방법을 택했다.



구성품은 이렇게 총 세가지.
매우 심플하다.
찰호떡 믹스와 이스트로 반죽을 만들고, 호떡꿀 믹스를 속에 채워 구우면 끝이다.


반죽의 발효를 도와주는 이스트 :)



먼저 호떡믹스 분말을 부어봤다.
약간 덩어리진 부분들이 보인다.
간편한 간식을 먹기 위함이니 번거롭게 체에 거르거나 하진 않았다.

파이렉스 유리볼을 사용했다.



실리콘 주걱으로 적당히 큰 덩어리를 부셔놓고
이스트를 골고루 잘 뿌려줬다.



분량의 따뜻한 물 (정수기 40도 셋팅) 을 넣어주고
주걱으로 잘 섞어준다.



섞다보면 점점 찰기가 생기면서 주걱과 볼 벽면에 달라붙기 시작한다.
벽면을 잘 긁어가며 섞어줬다.


반죽이 어느정도 준비된 것 같아 호떡꿀 믹스를 부어 준비한다.
장갑을 끼고 호떡을 만들어야 하니 쓰기 편한 작은 티스푼을 준비했다.



호떡 만들때는 ‘누르개’ 가 필수다.
예~~~전에 이마트에서 백설 호떡믹스 구매시 함께 증정받았던 누르개를 꺼내보았다.
제과제빵 재료상에서 사는 그런 근사한 도구는 아니지만 나름 기능은 잘 하는 친구다 ㅎㅎㅎ




후라이팬 예열 후 기름을 많이 두르고,
본격적으로 호떡을 만들어보기 시작한다.

반죽이 손에 쉽게 달라붙으니, 장갑에 묻힐 용도로 기름을 미리 준비해두면 좋다.

호떡 만드는 과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비닐 장갑을 양손에 낀다.
  2. 식용 기름을 장갑에 골고루 바른다. (달라붙음 방지)
  3. 반죽을 적당량 떼어 손바닥에 납작하게 눌러 펼친다. (8장 분량이므로 반죽을 대략 8등분)
  4. 가운데에 꿀 재료를 넣는다. 나는 2티스푼~3티스푼을 넣었더니 파는 정도의 단맛이 났다.


이제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

반죽은 뭉치는 성질이 있어서 펼쳐놓은 상태에서 점점 쭈그러들기 시작한다.
5. 호떡꿀(설탕)을 넣자마자 재빠르게 덮어야 한다.

나는 위의 그림과 같이 동서남북 네 방향에서 가운대로 반죽을 끌어와 덮어봤다.
북-남-동-서 와 같이 서로 반대방향끼리 먼저 붙이니 안정적으로 붙어있었던 것 같다.
해보면 종이접기 하는 것 같고 재밌다 ㅎ,ㅎ

네 방향을 잘 붙인 다음 설탕이 새지 않도록 틈을 없애줘야 한다.
만두 마무리하듯 꼬집으며 잘 마무리해준다.


그럼 요런 형태가 된다.

이제 후라이팬에 올리면 되는데, 방금 여민(?) 입구 부분을 아래로 가게 올리는 것이 좋다.
반대로 할 경우 금새 터질수도 있으므로..!



철푸덕 하고 떨어진 반죽



10초 정도 올려뒀다가 뒤집어서 눌러준다.

그럼 위와 같은 모양이 되는데, 사실 이건 실패한 버전이다. 🤣
반죽을 후라이팬에 올리고 10초 정도 뒤에 뒤집으면
가운데 부분이 노릇노릇 잘 익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누르개로 눌렀을 때 터지지도 않고, 안정적으로 눌러진다.

나는 오늘 열이 너무 셀까봐 인덕션 온도를 3으로 셋팅했더니 노릇노릇이 되지 않았다.
결국 4~5 정도로 온도를 다시 올렸고, 그제서야 파는 것처럼 잘 익었다.



실패한 하얀친구.. 다시 높은 온도에서 노릇노릇 소생중


중간중간 속이 터져서 설탕이 밖에 나오고
반죽 겉면에 설탕이 묻어서 겉도 살짝 달달해지는 중이다 ㅋㅋㅋ
(오히려 맛있어)


누르개로 누르고 가만히 두면 이렇게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좀 귀엽다.



그렇게 완성된 8장의 호떡 🧡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마지막에 구운 두장은 특별히 더 얇게 구워봤는데
바삭하니 더 맛있었다.



얇은 버전 단면은 이랬다. 매우 달달함.

설탕을 2~3스푼씩 넣고 만들고 나니 딱 2스푼 정도가 남았다.
내 입맛에는 이 정도는 엄청 달아서, 다음엔 꼭 1.5스푼 정도만 넣고 만들어보려고 한다.
혹은 어릴적 엄마한테 했던 커스텀 주문처럼 설탕 없는 반죽버전도 만들어봐야겠다. 🥰



소소하지만 추억도 떠올리고 배도 불렀던 간식 타임이었다.

호떡 믹스를 만드는 브랜드가 많지만 맛은 크게 다르진 않다. 무얼 사도 맛있을 거라 생각한다.
시간 여유가 많은 분들은 주말 간식으로 호떡 만들기에 도전하실 것을 추천해본다.
사먹는 것보다 뜨끈뜨끈하니 훨~씬 맛있음 보장 🤚